[서촌안내] 도심 속 마지막 걸음에 나타나는 수성동계곡
안녕하세요
크레이티브굿즈 공장장이에요
벌써 가을도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서 느끼는 찬 공기
거리를 걸어 다니며 발에 치이는 낙엽들
직접 나가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바깥 온도의 일교차
여러모로 가을이 끝나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일교차도 크고
움직일 때마다 많은 것을 알아봐야 하는 계절엔
한 번의 이동으로 많은 것을 눈에 담고
경험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서촌에는 이러한 공간이 존재해서
오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수성동 계곡
이름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유래
수성동 계곡의 유래는 의뢰로 간단해요
전 인왕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소리를
계곡 이름으로 정했다고 알고 있어요
수성동 계곡부터 내려오는 고불고불한 길도
그 계곡물들이 청계천까지 흘러가는
수로에 기인했다고 전해 들었답니다.
추억
어릴 때에는 이 자리에 대한민국 역사상
튼튼하게 짓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만한
옥인아파트라는 건물이 있었어요.
실제로 예전 어르신들은 옥인아파트는
누가 철거하기 전까지는
무너질 일이 절대 없을 거라고도 하셨답니다.
그래서 토박이임에도 불구하고
수성동 계곡이라는 말이 이해가 안 됐죠
하지만 옥인아파트가 철거된 이후에
나타난 계곡을 보고 나니
이런 아름다운 곳을 몇십 년 동안이나
발아래 묻어두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학교 때에는 옥인아파트로
자전거 타고 신문 배달을 했었는데요
어릴 때에는 언덕이 높은 곳이라
정말 땀으로 범벅이 되면서도
다 돌린 후에 비탈길을 내려오면서
맞던 바람이 참으로 시원했던 기억이 나네요
친구들도 많이 살았던 지역이라
아파트가 사라지면서 친구들마저도
많이 이 곳을 떠나게 되었지만
아쉬운 만큼 좋은 유산이 남게 되었죠^^
수성동 계곡
추사 김정희가 수성동 계곡에 대해 쓴 시에서
거기에서 표현한 문구 중에
한낮에도 밤과 같은 고요함이 있다고 표현했다고 해요
이는 이 서촌 지역을 제대로 표현한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서촌에서 생활할 때 가장 좋은 점이
고요함이거든요
저녁시간이 지나면 차가 지나는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 곳이 서촌이니
현재까지 꽤 좋은 모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부분이라 참 행복합니다.
수성동 계곡 살펴보기
수성동 계곡만 이용하시려면
종로 9번 마을버스 종점으로 오시면 됩니다.
여기에 도착하시면
이렇게 마을버스들이 정차해 있어요
누가 보아도 마을버스 종점이죠?
참고로 이 버스는 차태현 주연의 영화
슬로우비디오
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시간 나실 때 한번 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이 마을버스들을 뒤로하고 위를 쳐다보시면
이렇게 수성동 계곡이 나타납니다.
요즘 이 근처에 주차하는 차들 때문에
이슈가 좀 생기는 거 같은데
주차는 허용된 구역에 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수성동 계곡 입구엔 2단으로 된 돌계단이 있어요
이 곳엔 특히 강아지 산책시키는 분들이
많이 앉아계시는 장소예요
앞에 있는 어린이집에 있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님들이 계시기도 하고요
2단 계단으로 올라가 보면
수성동 계곡에 대한 안내와 함께
이제 제대로 즐길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
수성동 계곡의 명물인 기린가요에요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
한양도성도(漢陽都城圖)
이 두 개의 그림에서 표현이 되고 있어서
많이 찾아보았다고 해요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기 전에
없어졌다고 생각한 물건이었는데요
2007년도쯤 옥인아파트 근처에서
그림과 똑같은 형태로 발견되어
다시 본래 자리에 위치하였다고 해요
산책길
수성동 계곡의 산책길은
왼쪽과 오른쪽 두 군데로 시작할 수가 있어요
뭐 두 곳 다 평이한 산책길이라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만
무릎이 조금 불편하신 분들은
왼쪽으로 산책 시작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전 왼쪽으로 출발하는 산책길을 보여드릴게요
수성동 계곡은 비가 오지 않으면
계곡의 모습을 크게 상실합니다.
희한하게도 비가 온 기간이 흘러버리면
물이 많이 흐르지 않더라고요
혹여 수성동 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듣고 싶으시면 비 온 다음날에 오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이렇게 느긋한 오후의 모습이 보이네요
반대편에 있는 정자의 모습도 바라보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어요
왼쪽 산책길의 경사는 굉장히 완만해요
경사로만 되어있는 곳도 있고
중간중간 계단이 있는 곳도 있어요
계곡물이 흘러야 하는 곳에는 다리를 설치해서
이렇게 쉽게 건너가게 해 줬어요
무엇보다 일관된 콘셉트를 유지해서
참으로 기분이 좋죠
점점 더 올라가다 보면
또 다른 다리도 나타나요
정상쯤에 올라가시면
전망쉼터라는 곳이 있어요
이 곳에서 숨을 돌리면서
천천히 내려갈 준비를 해봅니다.
저는 보통 여기서 북악 스카이웨이 길로
올라가서 산책을 더 진행하는데요
그 위쪽에 있는 부분은 따로 포스팅을 할게요
이제 우측 길로 내려오다 보면
화장실이 있는 곳도 나타납니다.
여기 화장실은 독특한 기능이 있는데요
새로운 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
아주 신개념의 화장실이죠
혹시나 더럽지는 않을까 하는
의심병이 도져서 사용해봤는데
일반 화장실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화장실 앞 길을 더 걸어 들어가면
이렇게 살짝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나타납니다.
이 계단을 넘어가면 빠르게
수성동 계곡을 내려갈 수 있는데요
그것보다도 저 계단 위에서 서울 시내를 보는 게
전 그렇게 좋더라고요
위에서 언급한 전망쉼터보다는
여기서 바람 쐬는 게 더 좋아서
전 여기를 더 자주 찾는답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전경을 찍어도 좋겠지만
수성동 계곡은 도심 속에서 갑자기 나오는
그러한 깜짝 선물 같은 공간이기에
나무들 사이에서 도심을 볼 수 있는 것도
색다른 풍경이 아닐까 싶어요
이제 느긋한 마음으로 내려오다 보면
정자도 만나실 수 있어요
정자의 자세한 모습은
직접 오셔서 보실 있도록
윤곽만 공유할게요^^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우리 서로 노력해요
서촌에 놀러 오시면 꼭 추천드리는 코스였던
수성동 계곡을 살펴봤어요
추천 루트
1. 수성동계곡 먼저 루트
경복궁역 등에서 마을버스 9번을 타고
종점으로 오신 후에 먼저 둘러보시고
물길을 따라 서촌을 둘러보는 루트예요.
좀 이른 시간에 오셔서
둘러보신다음 천천히 맛집과 디저트 가게를
둘러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2. 수성동 계곡 나중 루트
경복궁역 등에서 걸어서 서촌을 즐기기 시작하고
마지막에 수성동 계곡을 즐긴 후에
느긋하게 마을버스를 타고
지나온 길을 다시 한번 되짚으며 귀가하는 루트예요
어떤 루트여도 좋은 풍경과 추억을
충분히 쌓을 수 있을 테니 좋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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